원주 서곡낚시터 탐방
[예담]
입동(立冬)~*
가을은 세월 앞에 무릎 꿇고
가을걷이로 텅 빈 들판엔
아쉬움과 쓸쓸함이
켜켜이 쌓여 갑니다.
꽃비가 내리는 연분홍 물빛 위로
찌를 드리우던 계절,
꾼의 마음을 들썩이던
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덧 바스스 거리며
건조한 땅을 구르던 낙엽이
차가운 청 빛 수면을
떠돌고 있습니다.
분주한 삶에 알뜰히 짬을 낸
그 달콤하고 설렌
그렇게 애틋하기만 했던
우리의 출조 길~
모기와 어둠, 더위와 비바람
거칠고 모질어도 봉긋한 찌 올림에
우리는 그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 너그럽고 여유 있는
기다림의 나날이
애절하고 못내 아쉽더니
어느새 입동(立冬)~
성급히 밀어닥친 겨울
주섬주섬 마음을 챙기며
떠나보낸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대물이 드글드글~ 손맛 왕국
원주 서곡 낚시터
가을이 떠나가는 날
서곡 낚시터를 만났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벼르기만 한 출조 길~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올해 가장 추운 아침~
꾼들로 북적이던 자리가
한산한 모습이지만,
계절이 바뀌었다고
꾼의 길이 달라질까?
명색이 이곳의 원주 유일의
토종 대물터인데 말이죠.
이날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직장인 낚시 동호회
추계 대회가 있었습니다.
새벽 6시에 계측하다 보니
미쳐 조명이 준비되지 않아
아쉽게 조과 사진은
촬영할 수 없었는데요.
선수 전원이 넉넉한 손맛을
볼 만큼 풍성한 대회였습니다.
이곳 지기님은 참가상(?)을
받고 기뻐하시네요.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서곡 낚시터를 소개하면
수 면적 3,000평 / 120석
수심 3~3.5m의
아담한 평지형 저수지로
강원도 원주~ 부담도 있지만,
교통 체증을 피하면
도심에서 2시간 안에 닿는
갈만한 출조지인데요.
백운산 능선이 후련하게
펼쳐진 풍광도 멋스럽고
용수골 계곡수의 수질도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자원을 늘려 꾼에게 증명한
토종 대물 손맛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늘지 않는 어설픈 실력에도
이곳 서곡 낚시터에 오면
대물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 때문일까?
봄에 만난 옹골찬 손맛을
다시 만난다는 기대만으로도
묘하게 공허한 마음이
다독여지는 듯한데요.
시설은 낚시터 전역에
그늘막과 의자가 마련되어,
낚싯대와 떡밥 한 봉지면
가볍게 출조할 수 있고,
그늘막 노지 좌석 외에도
1/ 2/ 3/ 4인용 방갈로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편의 시설 구색이 좋은
2 / 3 /4인용 특실은
주말 예약은 필수이고요.
커피, 음료, 간식과 떡밥까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자판기도 마련되어,
2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잡이터로도
운영된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손맛터로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잉어, 떡붕어, 향붕어 등
여러 어종이 서식하지만,
주력 어종은 남한강 토종붕어로
대물자원이 상당합니다.
토종붕어가 주종인 데다
서식 환경이 좋다 보니,
자생 붕어와 잡어의 성화가
따르기는 하지만~
대물 개체가 워낙 많아서
무슨 떡밥을 사용하든
콩알 낚시로 기다리면,
손맛은 보장되는데요.
여타 손맛터처럼 집어제를
금지하지 않지만,
입질이 지저분해지고
조과는 떨어지게 됩니다.
어분 콩알이 기본이고,
글루텐이나 대하살, 옥수수도
씨알 선별력을 보이니
참고해서 운용하세요.
찌 맞춤은 손맛터라고
무조건 가벼운 채비보다는
3g 내외의 바닥 채비가
안정적인 찌 오름을 보였는데요.
대물 강붕어를 비롯해
강잉어, 향어, 향붕어 등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튼실한 채비가 기본이고요.
지난주 갑작스러운 한파로
마음은 움츠러들었지만,
낮 기온은 14~19도로
낚시하기 쾌적합니다.
수온도 12도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일찌감치 턴 오버도
정리된 모습인데요.
사실, 토종 대물 붕어는
이때가 가장 적기입니다.
갈수록 까칠한 향붕어와 달리
중후한 찌 오름과
단단한 손맛이 일품이고요.
성가신 잡어 입질도 없어서
대물의 여유 있는 기다림과
통렬한 한 방의 매력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손맛터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살림망을 담가 보았습니다.
반나절 짧은 시간에도
원 없이 손맛을 보았는데요.
발갱이와 향어도 있지만,
토종붕어가 대부분이고
그중 허리급 이상이 십 여수
4짜가 두 마리 ~!
의례 토종 대물 낚시는
노지에서 다대 편성으로
낚는 것이 정석(?)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안락하고 편안한 방갈로에서
숱한 출조에도 만나지 못한
대물을 낚아 올리며,
올해 낚시를 정리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네요.^^
통상 서곡 낚시터 대물 붕어는
11월을 절정으로
결빙 전까지는 손맛 보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다시 와야겠네요.
이 시기에 이런 멋진 손맛~!
서곡 낚시터가 아니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원주 서곡 낚시터
백운산이 품은 아늑함과 수려한 풍광
가슴이 뚫리는 맑은 공기
명경지수 용수골 계곡수로
이곳의 물은 채워집니다.
남한강 토종붕어를 주력으로
유장하고 중후한 찌 오름과
후련한 챔질 소리가 가득한
원주의 대표 손맛터
세심한 관리와 노력으로
방갈로와 노지 좌석, 휴게실
한층 더 말끔하게 정돈되고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
답답한 사무실과
오염된 공기를 벗어나고픈
'일탈의 로망'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곳
서곡 낚시터
감사합니다.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030-6
033-766-4999